디지털 노마드가 3개월 이상 체류 가능한 저비용 유럽 도시 TOP 7
2025년 디지털 노마드의 거주 트렌드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기적인 관광 비자로 여러 도시를 전전하던 과거의 노마드 문화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제는 한 도시에서 최소 3개월 이상 체류하며 안정적인 리듬을 만드는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는 생활비가 비싼 대도시 대신, 저비용이면서도 체류 허들이 낮은 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은 대체로 비자 허들이 높고 물가가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EU 외곽 또는 동유럽·발칸 국가 중에서는 장기 체류가 가능한 국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노마드가 3개월 이상 체류할 수 있으면서도, 월 100만 원 이하(약 700~800유로)로 생활 가능한 현실적 유럽 도시 7곳을 소개한다. 인터넷 환경, 비자 정책, 커뮤니티, 물가, 코워킹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조지아 – 트빌리시: 무비자 365일 체류 가능, 월 90만 원 내외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Tbilisi)는 디지털 노마드의 유럽 입문 도시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조지아는 대부분의 국적자에게 무비자로 1년(365일) 체류가 가능하며, 체류 후 재입국하면 다시 1년 체류가 가능해 사실상 무제한 장기 체류가 가능한 유일한 유럽 인근 국가다.
- 월세: 도심 스튜디오 300~400 USD (약 40~52만 원)
- 식비: 한 달 약 30~40만 원
- 인터넷: 평균 속도 100Mbps 이상
- 총 월 생활비: 약 90만 원 내외
조지아는 코워킹 스페이스도 다양하며, 테크 스타트업과 프리랜서 중심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 네트워킹에도 유리하다. 1% 소득세 제도 또한 등록만 하면 누구나 적용받을 수 있어 세금 부담이 거의 없다.
알바니아 – 티라나: 발칸의 숨겨진 장기 체류 도시
알바니아(Albania)는 2023년부터 디지털 노마드의 체류 국가로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수도 티라나(Tirana)는 저렴한 물가와 느긋한 삶의 리듬으로 주목받는다.
한국인은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고, 이후 연장 또는 재입국이 비교적 쉬운 편이다.
- 월세: 250~350 USD (약 33~45만 원)
- 식비: 약 30만 원
- 총 월 생활비: 약 80만~95만 원
티라나는 해안 도시 두러서(Durrës)와도 가까워 주말에 휴식을 취하기 좋으며, 코워킹 카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인 친절도와 치안 안정성 면에서 유럽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루마니아 – 클루지나포카: 저렴한 유럽 테크 도시
루마니아의 클루지나포카(Cluj-Napoca)는 '루마니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최근 디지털 노마드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도시다.
루마니아는 셍겐조약 외 국가라서 유럽 체류를 확장하고 싶은 디지털 노마드에게도 전략적인 선택지가 된다. 한국인은 최대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 월세: 400~500 USD (약 52~65만 원)
- 인터넷: 평균 속도 180Mbps (유럽 최고 수준)
- 총 월 생활비: 약 100만~110만 원
클루지는 크고 쾌적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다수 있으며, 영어로 업무가 가능한 인프라와 청년 중심 문화가 잘 어우러져 있어 디지털 크리에이터에게 특히 잘 맞는 도시다.
북마케도니아 – 스코페: 저비용 체류지의 숨은 진주
북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Skopje)는 유럽 내에서 물가가 가장 저렴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인은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며, 저렴한 생활비에 비해 문화시설과 카페 인프라가 잘 발달되어 있다.
- 월세: 약 250 USD (약 33만 원)
- 식비: 약 25만 원
- 총 월 생활비: 약 75만~85만 원
비자 연장은 약간 복잡할 수 있지만, 인근 국가(세르비아, 코소보 등)로 나갔다가 재입국하는 방식으로 3개월 이상 체류를 유연하게 이어가는 디지털 노마드도 많다.
세르비아 – 베오그라드: 유럽 중앙의 저비용 디지털 허브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Belgrade)는 발칸 반도에서 가장 발전한 디지털 노마드 허브 중 하나로, 장기 체류와 유럽 외 국가 간 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한국인은 무비자로 90일 체류 가능하며, 다양한 노마드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 월세: 약 400 USD (약 52만 원)
- 인터넷: 빠르고 안정적 (100Mbps 이상)
- 총 월 생활비: 약 90만~100만 원
현지 커뮤니티 플랫폼인 "Nova Iskra"와 같은 코워킹 공간에서는 자주 네트워킹 이벤트가 열리며, 영어만으로도 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
불가리아 – 플로브디프: 조용하고 예술적인 도시
불가리아의 플로브디프(Plovdiv)는 소피아보다 더 저렴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가진 도시다.
EU 국가는 아니지만 유럽 생활을 경험하기에 충분한 도시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예술가나 디자이너 디지털 노마드에게 인기가 많다.
- 월세: 약 280~350 USD (약 36~45만 원)
- 식비: 약 30만 원
- 총 월 생활비: 약 80만~95만 원
한국인은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며, 불가리아 내 장기 비자(B 타입)를 통해 체류를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
몰도바 – 키시너우: 비자 없이 유럽 감성 누리기
몰도바(Moldova)는 EU에는 속하지 않지만, 동유럽 감성을 느끼며 저비용으로 장기 체류가 가능한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수도 키시너우(Chișinău)는 도시가 크지는 않지만 카페, 코워킹, 인터넷 인프라 모두 최소 기준 이상을 만족한다.
- 월세: 약 220~300 USD (약 29~39만 원)
- 식비: 약 25만 원
- 총 월 생활비: 약 70만~85만 원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며, 대도시보다 외국인이 적어 현지 문화에 몰입하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
결론: 유럽에서 3개월 이상 체류하려면 ‘조합 전략’이 필요하다
유럽에서 3개월 이상 체류 가능한 도시를 찾고 있다면, 단순히 물가만 비교해서는 부족하다.
체류 비자 요건, 출입국 정책, 주변 국가와의 이동 경로, 인터넷과 코워킹 인프라, 커뮤니티 수준까지 모두 고려해 ‘장기적 거주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트빌리시처럼 무비자로 1년 체류 가능한 도시는 무조건 1순위로 고려해야 하며, 90일 기준의 도시들도 인근 국가 이동을 병행하면 실질적으로 6개월 이상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다.
단기 체류보다 훨씬 안정된 루틴을 만들 수 있는 이들 도시는, 비용 면에서도 서울 생활보다 훨씬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