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한 달 체류 시 필수 준비물과 현지 구매 전략 도시별 정리
디지털 노마드는 가벼운 삶을 추구한다. 가능한 적은 짐으로 국경을 넘고, 필수 장비만으로 일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1개월 이상 한 도시에 체류하면서 겪는 일은 예상과 다르다. 노트북과 옷만 챙긴다면 일상은 곧 불편해지고, 작업 효율은 떨어지고, 예상하지 못한 현지 비용이 누적된다.
현지에서 구할 수 없는 물건, 구할 수 있지만 비싸거나 질이 떨어지는 물건은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반대로, 현지에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품목은 굳이 무겁게 챙기지 않아도 된다.
디지털 노마드로서 한 달 이상 머무를 도시를 기준으로, 준비물 리스트와 현지 구매 전략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일은 체류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며, 예기치 못한 스트레스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번 글에서는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 체류지 중에서 가장 많이 선택되는 도시 5곳(치앙마이, 트빌리시, 발리, 리스본, 멕시코시티)을 기준으로 무조건 챙겨야 할 준비물, 현지 구매가 가능한 물품, 구매가 비추천되는 항목들을 함께 정리했다.
한 달 체류 시 공통 필수 준비물: 꼭 가져가야 할 항목
1. 노트북 및 충전기
생산성의 핵심이다. 해외에서는 같은 모델의 노트북을 구하거나 수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원 어댑터 규격도 확인해야 한다. 예비 충전기 하나쯤 챙기면 현지 전압 문제에도 대비할 수 있다.
2. 다국적 전원 멀티 어댑터 (220V/110V 겸용)
각국의 콘센트 규격이 다르므로 반드시 멀티 어댑터를 챙겨야 한다. 특히 동유럽과 동남아는 플러그 타입이 섞여 있어 적응이 어렵다.
3. 영문 버전 금융카드 2종 이상 (체크카드 + 신용카드)
체류 도중 분실 또는 결제 차단 이슈에 대비해 최소 2장 이상 준비하고, 온라인 결제 전용 카드도 함께 챙겨야 한다.
현지 ATM에서 인출이 가능한 글로벌 카드인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4. 개인 약품 (소화제, 해열제, 알러지약 등)
현지 약국의 의약품은 성분이 달라 체질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위장 약이 잘 안 맞는 경우가 많다.
5. VPN 가입 및 인증 앱 설정
현지에서 한국 사이트 접속이나, 보안이 필요한 업무 시 반드시 VPN이 필요하다. OTP 인증 앱이나 이중 인증 기기 설정도 사전에 마무리해야 한다.
6. 원격 백업용 저장장치 (외장 SSD 또는 클라우드 설정)
공공 와이파이를 자주 이용하게 되는 만큼, 정기 백업은 필수다. 외장 SSD는 용량 1TB 기준 약 10만~15만 원 선이다.
7. 미리 설정된 Google 지도 즐겨찾기
현지에서 병원, 대사관, 코워킹, 환전소, 유심 판매처 등을 미리 즐겨찾기 해두면, 데이터가 끊겨도 오프라인에서 쉽게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도시별 준비물 vs 현지 구매 가이드
1. 치앙마이 (태국)
미리 챙길 것
- 고성능 마우스, 키보드: 현지 판매 제품은 중국 OEM이 많아 품질이 낮음
- 고속 충전기: 정품 충전기 가격이 한국보다 30~50% 비쌈
- 개인 위생용품(화장품, 생리용품): 현지 브랜드는 품질이 낮거나 피부에 안 맞음
현지에서 구매 추천 품목
- 반팔/여름옷: 태국 로컬 마켓에서 1벌 2,000원~4,000원 수준
- 슬리퍼, 작은 가방, 우산 등 일상 소품
구매 비추천 항목
- 전자기기: AS 안 되고 짝퉁 혼용 많음
- 한국식 식재료: 수입품으로 매우 비쌈 (예: 고추장 1개 12,000원 이상)
2. 트빌리시 (조지아)
미리 챙길 것
- 멀티탭, 멀티 어댑터: 현지 전기코드가 혼합형이라 사용 불편
- 클라우드 백업 장비: 고급 IT 제품은 현지 구하기 어려움
- 비상 영문 진료기록 사본: 병원 시스템이 디지털화되어 있지 않음
현지에서 구매 추천 품목
- 현지 유심: 공항에서 바로 구입 가능하며 월 5~10GB 데이터 기준 약 5,000원
- 생필품: 대형 마트 'Carrefour' 등에서 한국 대비 저렴
구매 비추천 항목
- 전자제품: 환율과 세금으로 가격이 높고, 신제품 보급이 느림
3. 발리 (인도네시아)
미리 챙길 것
- 모기 퇴치제: 현지 제품보다 한국 제품이 효과 좋음
- 고급 충전 케이블 및 노트북 악세서리
- 방수팩, 방수 파우치: 현지 제품은 재질이 약함
현지에서 구매 추천 품목
- 오토바이 렌탈: 1개월 기준 약 20만~30만 원
- 라탄 백, 수공예품: 품질 좋고 저렴
- 현지 식사: 로컬 식당 1끼 2,000~4,000원 수준
구매 비추천 항목
- 와이파이 라우터나 공유기: 중고 제품이 많고 불량률 높음
4. 리스본 (포르투갈)
미리 챙길 것
- 해외 카드 결제 내역 확인용 앱
- 보조 배터리 고용량 (20,000mAh 이상)
- EU 로밍 대비용 유심 (eSIM 가능 여부 확인)
현지에서 구매 추천 품목
- 개인용 노트북 스탠드, 의자: IKEA 등지에서 저렴하게 구매 가능
- 고급 커피, 와인, 식재료: 한국보다 저렴하고 다양
구매 비추천 항목
- 한국어 키보드 및 한글 운영체제 설치된 노트북
5. 멕시코시티 (멕시코)
미리 챙길 것
- 여행자 보험 가입 증빙 서류
- 건강기록 영문본 + 복약 안내서
- USB-C to HDMI 변환 어댑터 (미팅 시 필요)
현지에서 구매 추천 품목
- 과일, 간식류: 매우 저렴하며 종류 다양
- 의류 및 신발: 로컬 브랜드가 트렌디하고 가격도 좋음
구매 비추천 항목
- 전기 제품: 품질 보증이 약하고 정품 여부 불확실
결론: 준비물이 곧 생산성이다 – 전략적인 짐 꾸리기가 노마드 생활을 좌우한다
디지털 노마드는 경량성과 효율성을 추구하지만, 무조건 가볍게 짐을 꾸리는 건 오히려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한다.
한 달 이상의 체류에는 그에 맞는 생활 장비, 건강 대책, 기술적 준비가 필요하다.
현지 구매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정확히 분류해 준비하면,
예상치 못한 지출 없이, 안정적이고 집중력 있는 한 달을 보낼 수 있다.
도시에 따라 바뀌는 준비 리스트를 기준으로, 이제는 짐도 전략적으로 구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