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콜롬비아 메데진 디지털 노마드 생활비: 안전과 물가에 대한 솔직 후기

ad-mystory1 2025. 7. 6. 16:12

콜롬비아의 도시 메데진(Medellín)은 오랫동안 위험한 도시라는 이미지로 인해 많은 여행자와 디지털 노마드에게 외면받아왔다. 1990년대 마약 카르텔로 악명이 높았던 과거 때문이지만, 2025년 현재 메데진은 남미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한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현대적인 도시 계획, 지속적인 치안 개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저렴한 생활비까지 더해져, 이제는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스페인어를 배우기 좋은 환경, 문화적인 다양성, 쾌적한 기후(연중 평균 22도) 덕분에 유럽과 북미 노마드들 사이에서는 ‘숨겨진 천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디지털 노마드 콜롬비아 메데진 생활비

하지만 현실은 늘 두 얼굴을 가진다. 메데진은 분명 예산과 생활의 질 면에서는 큰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범죄율이 존재하며, 지역 선택이나 일상 생활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실제 한 달 살아보며 겪게 되는 실제 생활비, 주거 비용, 교통비, 외식비, 그리고 가장 민감한 주제인 치안과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정리해본다.

 

메데진의 주거 비용 – 인기 지역은 가격 상승 중, 저렴한 대안도 존재

메데진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기 위해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부분은 바로 거주 지역이다.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며 안전한 지역으로 평가되는 곳은 엘 포블라도(El Poblado), 로레레스(Laurales), 엘 센트로(Centro) 등이다. 이 중에서도 엘 포블라도는 메데진 내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지역으로, 카페, 헬스장, 코워킹스페이스, 국제학교 등이 밀집해 있어 영어가 어느 정도 통하는 환경이다.

2025년 기준, 엘 포블라도에서 가구가 포함된 원룸 아파트를 월세로 임대할 경우 가격은 2,500,000~3,800,000 COP(약 85만~ 129만 원) 수준이다. 반면 로레레스나 벨렌 지역에서는 1,800,000~2,400,000 COP(약 61만~82만 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넓은 공간을 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인터넷, 전기, 수도요금이 별도로 청구되며, 공과금은 월 300,000~500,000 COP(약 10만~17만 원) 정도다. 전반적으로 메데진의 주거 비용은 남미 다른 도시(예: 리마, 부에노스아이레스) 대비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편이지만, 동일 수준의 인프라를 유럽에서 누리려면 두 배 이상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가성비는 매우 높은 도시다. 단, 엘 포블라도 중심 지역은 최근 디지털 노마드 유입 증가로 인해 임대료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조기 계약이 유리하다.

 

식비, 카페, 외식 비용 – 저렴하면서도 질 높은 음식이 넘쳐나는 도시

콜롬비아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 중에서도 식비가 매우 저렴한 나라로 손꼽힌다. 메데진에서도 이 점은 그대로 적용된다.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셋 메뉴(comida corriente)는 보통 15,000~20,000 COP(약 5,000~6,800원) 수준이며, 국물 요리, 밥, 고기, 샐러드, 주스까지 포함된 풀코스 식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중급 레스토랑에서는 한 끼 평균 35,000~60,000 COP(약 12,000~20,000원) 정도이며, 타코, 피자, 햄버거, 파스타 등 다양한 외국 음식도 널리 제공된다.

한 달간 외식 위주의 생활을 할 경우, 하루 2끼 외식 기준으로 1,800,000~2,500,000 COP(약 61만~85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직접 요리를 병행하면 식비는 훨씬 줄어든다. 로컬 슈퍼마켓(Exito, Jumbo 등)에서 장을 보면 한 달 평균 800,000~1,200,000 COP (약 27만~41만 원) 수준이다. 또한 메데진은 카페 문화가 점점 확장되고 있는 도시다. 콜롬비아 커피 생산지의 중심에 위치한 도시답게, 신선한 커피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다.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는 평균 5,000~8,000 COP(약 1,700~2,700원)으로, 하루 1잔씩 마시는 기준으로 한 달 카페 비용은 약 150,000~250,000 COP(약 5만~8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

 

교통비, 코워킹스페이스, 인터넷 –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비용

메데진의 대중교통은 라틴 아메리카 도시 중에서도 꽤 잘 구축되어 있다.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메트로(Metro)는 노선이 단순하면서도 빠르고, 요금도 저렴하다. 2025년 기준, 메트로 1회 탑승 요금은 3,200 COP(약 1,100원)이며, 정기권 없이도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 매일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 교통비는 약 96,000~120,000 COP(약 3만~4만 원) 수준이다. Uber나 InDriver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며, 단거리 기준 10,000~20,000 COP(약 3,400~6,800원)으로 저렴하게 탈 수 있다.

업무 공간 측면에서는 메데진에 여러 개의 코워킹스페이스가 존재한다. Selina Medellin, AtomHouse, Tinkko Coworking 등이 대표적이며, 월간 멤버십 비용은 평균 350,000~600,000 COP(약 12만~20만 원)이다. 대부분 고속 인터넷, 커피, 프린터, 회의실 등을 제공하며, 일부 공간은 커뮤니티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숙소에 제공되는 와이파이도 대부분 안정적이며, 다운로드 속도 평균 40~100Mbps 수준이다. 필요할 경우 Movistar, Claro 같은 통신사에서 LTE 유심을 구입할 수 있으며, 월 10GB 요금제가 약 35,00050,000 COP(약 1만2천~1만7천 원)이다.

 

치안과 총평 – 현지 적응을 위한 전략과 실제 생활비 정리

콜롬비아의 치안 문제는 메데진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데진은 과거보다 훨씬 안전해졌지만, 여전히 지역별 차이가 크다. 엘 포블라도, 로레레스, 벨렌 등 주요 외국인 거주 지역은 CCTV, 순찰, 보안이 잘 갖춰져 있어 일반적인 생활에는 큰 위협이 없다. 그러나 중심가(Centro)나 일부 로컬 시장 주변 지역은 절도나 소매치기, 사기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 노트북을 들고 외부에서 작업하거나 밤 늦게 혼자 다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기본적인 스페인어만 구사할 수 있어도 생활 만족도는 크게 향상된다. 영어만 사용하는 경우 정보 접근이 제한되고 외로움을 느끼기 쉽다. 그래서 메데진을 장기 거주지로 고려할 경우, 기본 회화 수준의 스페인어 학습을 병행하는 것이 강력히 권장된다.

이제 메데진의 디지털 노마드 한 달 평균 생활비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숙소비 + 공과금: 약 1,800,000~3,500,000 COP (약 61만~119만 원)
  • 식비 + 카페 이용: 약 1,000,000~2,500,000 COP (약 34만~85만 원)
  • 교통 + 통신비: 약 150,000~200,000 COP (약 5만~7만 원)
  • 코워킹스페이스: 약 400,000~600,000 COP (약 14만~20만 원)

🔹 총합: 약 3,350,000~6,800,000 COP → 한화 약 114만~231만 원 수준 (2025년 6월 환율 적용)

결론적으로, 메데진은 남미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잠재력 있는 디지털 노마드 도시 중 하나다. 다만 도시 전체가 안전한 것은 아니며, 지역을 잘 선정하고 현지 문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진짜 가성비를 누릴 수 있다.
낮은 생활비와 쾌적한 기후, 따뜻한 사람들, 다양한 음식과 커뮤니티가 있는 메데진은, 조금의 준비와 주의만 있다면 장기 체류지로 충분한 매력을 가진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