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전통적으로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인기 있는 나라 중 하나다. 다낭, 하노이, 호치민 등 주요 도시가 노마드 거점으로 알려졌지만, 그중에서도 호치민시(Ho Chi Minh City)는 단연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평가받는다. 2025년 현재, 호치민시는 단순한 동남아 도시를 넘어 스타트업 허브, 외국계 기업 집결지, 글로벌 노마드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유럽과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 풍경, 카페 중심의 업무 문화, 저렴한 물가, 빠른 인터넷, 그리고 점점 유연해지는 비자 정책은 이곳을 ‘아시아 속 숨은 일터’로 만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생활비의 지역 편차, 인터넷 품질의 시간대별 불안정성,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교통 체증과 대기오염 같은 현실적인 단점도 공존한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기준으로 호치민시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한 달간 살아갈 때 실제로 발생하는 생활비, 인터넷 품질, 업무 환경을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실제 장기 체류자 입장에서 본 ‘호치민의 장단점’을 중심으로 노마드에게 이 도시가 적합한지를 평가해보려 한다.
호치민시의 숙소 비용 – 지역 선택이 곧 생활비다
호치민은 지역에 따라 숙소 가격과 생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도시다.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외국인 밀집 지역인 1군(District 1), 2군(District 2, 투득시 포함), 7군(Phu My Hung) 등이며, 이 외에도 현지화된 저렴한 주거지로는 3군, 5군, 10군 등이 있다.
2025년 기준, 1군과 2군의 프리미엄 콘도(수영장, 헬스장 포함)는 월세 기준 10,000,000~18,000,000 VND(약 57만~103만 원) 수준이며, 고급 오피스텔이나 서비스 아파트는 20,000,000 VND 이상도 형성되어 있다. 반면, 3군, 5군 등 비교적 로컬 분위기의 지역에서는 6,000,000~9,000,000 VND(약 34만~51만 원) 사이에서 깔끔한 원룸 또는 1베드룸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전기, 수도, 인터넷 비용이 별도이며, 공과금은 한 달 기준 1,000,000~1,500,000 VND(약 5만7천~8만6천 원) 정도다. 전기료는 특히 에어컨 사용량에 따라 차이가 크고, 1kWh당 3,000~3,500 VND 정도로 계산된다. 숙소 내 인터넷은 대부분 Wi-Fi 설치가 되어 있고 무제한 요금제를 기본 제공한다.
✅ 요약: 고급 콘도 지역(1·2·7군) 기준 한 달 총숙소비 약 70만~110만 원 /로컬 거주지 기준 약 40만~60만 원으로 예산 설정 가능
식비와 외식비 – 로컬 음식은 가성비 최고, 서양식은 빠르게 부담된다
호치민에서 식비를 얼마나 쓰느냐는 당신이 ‘로컬식’을 받아들이는 정도에 달려 있다. 베트남 음식은 저렴하고 맛있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로컬 식당이나 노점에서는 한 끼 평균 30,000~50,000 VND(약 1,700~2,900원) 정도다. 쌀국수(퍼), 분짜, 반쎄오, 볶음밥, 베트남식 샌드위치(반미) 등은 외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고 포만감도 충분하다.
하지만 커뮤니티 중심 지역(1군, 2군, 7군)에는 외국인을 위한 서양식 브런치, 이탈리안 레스토랑, 한국 음식점 등이 많고, 이곳의 가격은 한 끼 150,000~300,000 VND(약 8,500~1만7천 원) 수준으로 외식 빈도가 늘수록 비용 부담이 빠르게 증가한다.
한 달 기준 식비를 나누어 본다면 다음과 같다:
- 하루 2끼 로컬 음식 + 주 2회 외식 기준: 6,000,000~8,000,000 VND (약 34만~46만 원)
- 하루 1끼 서양식 외식 포함: 9,000,000~12,000,000 VND (약 51만~69만 원)
카페 이용도 잦은 노마드에겐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호치민은 카페 문화가 매우 발달한 도시이며, 아메리카노 한 잔은 평균 40,000~70,000 VND(약 2,300~4,000원) 수준이다.
하루 한 잔 기준 월 1,000,000~1,500,000 VND(약 5만7천~8만6천 원) 예산이 필요하며, 대다수 카페는 고속 Wi-Fi, 콘센트, 노트북 작업 허용 등 노마드 친화적이다.
인터넷 품질, 코워킹스페이스, 업무 인프라 – 기대 이상 vs 의외의 단점
호치민은 동남아시아에서 인터넷 인프라가 가장 뛰어난 도시 중 하나다. 숙소 기준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00~200Mbps, 업로드는 50~100Mbps 이상이며, 대도시답게 대부분의 지역에서 광섬유 연결이 제공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 시간대별 속도 저하: 평일 저녁 시간대(19시~23시)에는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 속도 저하 또는 핑 튐 현상이 발생함
- 해저 케이블 이슈: 베트남 전역에서 가끔 발생하는 해저 광케이블 장애로, 국제 트래픽이 느려지는 경우가 있음
- 전력 안정성: 전기 공급은 대부분 안정적이지만, 낡은 건물이 많은 지역에서는 순간 정전 발생 가능성이 존재함
코워킹스페이스는 도심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대표적으로는 Dreamplex, Toong, The Hive Villa, CirCo 등이 있으며, 대부분 조용한 환경, 회의실, 커피, 24시간 운영, 커뮤니티 이벤트 등을 제공한다.
월 정기권 가격은 평균 2,500,000~4,000,000 VND(약 14만~23만 원) 수준이며, 대부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코워킹 대신 작업 가능한 카페도 매우 많고, 고급 카페는 4~5시간 이상 머물러도 눈치 주는 일이 드물다.
✅ 요약: 업무 인프라는 매우 우수하지만, 인터넷 ‘속도’보다 ‘지속성’과 ‘전력 안정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총정리 – 호치민은 노마드에게 현실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도시인가?
호치민시는 디지털 노마드가 장기 체류하며 업무와 삶의 균형을 맞추기에 꽤 이상적인 도시다. 특히 베트남은 외국인을 위한 비자 정책이 점점 개방되고 있으며, 2025년 기준으로도 관광 비자로 최대 90일까지 체류 가능하고, 일부 비즈니스 비자 또는 장기 거주 비자 옵션도 활성화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낮고, 기본적인 인프라가 훌륭하며, 커뮤니티 환경도 좋아서 혼자 와서도 쉽게 현지 적응이 가능하다. 물론 대기오염, 오토바이 교통 혼잡, 해저망 이슈 같은 불편 요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노마드를 위한 도시’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2025년 기준, 디지털 노마드가 한 달간 호치민시에 거주하며 사용하는 평균 생활비는 다음과 같다:
숙소 + 공과금 | 8,000,000~15,000,000 | 약 46만~86만 원 |
식비 + 카페 | 7,000,000~10,000,000 | 약 40만~57만 원 |
코워킹 + 통신비 | 3,000,000~5,000,000 | 약 17만~28만 원 |
교통 + 기타 | 2,000,000~3,000,000 | 약 11만~17만 원 |
🔹 총합: 20,000,000~33,000,000 VND → 한화 약 114만~188만 원 수준
✅ 식비는 조절 가능성이 크고, 숙소는 지역 선택으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음
✅ 코워킹 또는 카페 중심 업무 환경 활용 시 예산 효율 상승
✅ 장기 체류 시, 베트남 디지털 노마드 대상 비자 제도도 충분히 활용 가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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