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Cebu)는 단순히 휴양지로만 보기엔 아까운 도시다. 많은 여행자들이 세부를 ‘스노클링의 천국’이나 ‘신혼여행지’ 정도로 인식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에서 세부는 조용히 재조명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몇 가지 확실한 이유가 있다. 먼저 영어 사용이 가능한 환경,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활비, 그리고 바다와 도심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 구조다. 여기에 더해 필리핀 정부가 외국인을 위한 체류 제도를 비교적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고, 동남아시아 내에서 ‘로컬 영어 가능 국가’라는 장점도 크다.하지만 세부가 디지털 노마드에게 완벽한 도시는 아니다. 특히 인터넷 속도 문제, 전력 불안정, 교통 혼잡, 생활 인프라의 지역 편차 등은 여전히 세부를 장기 거주지로 선택할 때 고민하게 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