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Bucharest)는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도시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안에서는 ‘다음 거점 도시’로 조용히 떠오르고 있다. 한때 '작은 파리(Little Paris)'라 불릴 만큼 유럽식 건축과 예술적 감성을 갖춘 이 도시는, 현재는 빠르게 발전 중인 스타트업 허브이자 IT 프리랜서의 천국으로 불린다. 그 중심에는 합리적인 물가, 유럽 연합(EU) 국가라는 제도적 안정성, 빠른 인터넷,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영어 사용률이 있다.
특히 루마니아는 2022년부터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장기 체류 비자 제도를 마련하면서 법적 체류 기반까지 갖췄다. 더 이상 유럽을 돌며 짧은 체류만 반복하는 시대가 아니라, 이제는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일도 하고 삶도 설계하는 노마드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루마니아, 그중에서도 부쿠레슈티는 현실적으로 디지털 노마드에게 어떤 조건을 제공할까?
부쿠레슈티의 숙소 비용과 주거 환경 – 유럽에서 보기 드문 가성비
부쿠레슈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합리적인 임대료다. 유럽 대부분의 수도에서는 월세만으로 100만 원 이상이 훌쩍 넘지만, 부쿠레슈티는 2025년 현재도 중심가에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를 구할 수 있는 드문 유럽 도시다.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Sector 1(피아타 로마나, 비토리이), Sector 2(유니리 광장 주변), Sector 3(중앙역 인근) 등이 있으며, 외국인과 노마드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현지 부동산 웹사이트(예: OLX, Storia, Imobiliare 등)를 통해 장기 계약 시, 가구 포함 원룸 또는 1베드룸 아파트는 월 1,800~ 2,500 RON(약 52만~72만 원)에 계약 가능하다. 중심가라도 급하게 구하지 않는다면 3,000 RON(약 87만 원) 이하로 넓고 쾌적한 공간을 구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는 월 2,800~4,000 RON(약 81만~116만 원) 수준이며, 장기 할인 적용 시 좀 더 저렴해진다.
공과금(전기, 가스, 수도, 인터넷 포함)은 평균 400~600 RON(약 11만~17만 원) 수준이며, 겨울철에는 난방비가 증가할 수 있다. 루마니아는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라서, 10월부터 3월까지는 난방비 예산을 별도로 잡는 것이 좋다.
요약하자면, 부쿠레슈티에서는 월 60만~10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유럽 도심에서 안정적이고 쾌적한 거주가 가능하다.
식비와 외식비 – 자취, 외식 모두 부담 없는 동유럽의 장점
루마니아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낮은 편이며, 특히 식비와 외식비는 유럽 평균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전통 식당에서는 한 끼 식사가 25~40 RON(약 7,200~11,600원) 정도면 가능하며, 메인 요리 + 사이드 메뉴 + 음료까지 포함해도 50 RON(약 1만4천 원)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서양식 브런치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는 한 끼 50~80 RON(약 1만4천~2만3천 원) 정도가 평균이며, 한국 음식점이나 일본식 라멘 전문점 등도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부쿠레슈티는 비건, 글루텐프리, 오가닉 메뉴를 다루는 카페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 건강을 챙기며 외식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자취를 할 경우, 대형 슈퍼마켓(Mega Image, Lidl, Carrefour 등)이나 현지 시장을 통해 장을 보면, 1인 기준 월 600~1,000 RON (약 17만~29만 원) 내외로 식비를 조절할 수 있다. 외식 위주로 생활할 경우 한 달 식비는 1,200~1,800 RON(약 35만~52만 원) 수준이며, 자취와 혼합하면 월 25만~40만 원 정도로 안정적인 식생활이 가능하다.
카페에서의 커피 가격은 10~15 RON(약 2,900~4,300원) 정도이며, 하루 한 잔 기준으로 월 300~450 RON(약 8만7천~13만 원)의 예산을 잡으면 충분하다.
인터넷, 코워킹, 교통 인프라 – 의외로 뛰어난 업무 환경
루마니아는 EU 국가 중에서도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나라 중 하나다. 실제로 Ookla 기준 2025년 루마니아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50~400 Mbps, 업로드도 100 Mbps 이상으로, 영상 편집, 클라우드 동기화, 고해상도 화상회의 등 노마드가 필요로 하는 모든 작업이 문제없이 가능하다.
숙소에는 대부분 와이파이가 포함되어 있으며, 별도로 인터넷을 설치할 경우에도 월 50~80 RON(약 1만4천~2만3천 원) 정도의 저렴한 요금으로 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유심 요금도 저렴하다. Telekom, Orange, Digi 등 주요 통신사의 30GB 이상 요금제도 월 30~50 RON(약 8,700~1만4천 원)이면 충분하다.
코워킹스페이스도 다양하다. Commons, TechHub Bucharest, Mindspace 등이 대표적이며, 월간 멤버십은 평균 400~700 RON(약 11만~20만 원) 정도다. 대부분 프린터, 커피, 회의실, 키친, 네트워킹 이벤트를 제공하며, 영어 사용 환경이 잘 마련되어 있다.
교통은 지하철, 트램, 버스, 전철이 통합 운영된다. 월간 정기권은 약 80 RON(약 2만3천 원)으로 매우 저렴하며, 대부분의 지역은 도보 또는 자전거로 이동 가능해 교통비 부담이 거의 없다.
업무와 이동을 고려할 때 부쿠레슈티는 ‘비용 대비 최고의 효율을 주는 도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장기 체류를 위한 디지털 노마드 비자 조건과 총 예산 정리
루마니아는 2022년부터 공식적으로 디지털 노마드 비자(Digital Nomad Visa)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비자는 원격 근무 중인 외국인이 루마니아에 최대 12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로, 아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1. 소득 요건:
월 최소 수입 약 3,700 RON 이상 (한화 약 107만 원)을 6개월 이상 증빙해야 함.
2. 원격 근무 증빙:
계약서, 프리랜서 업무 내역, 소득 증빙 서류, 세금 납부 확인서 등이 필요.
3. 건강보험:
루마니아 또는 유럽 전체에서 유효한 건강보험 가입 증명서 제출 필수.
4. 범죄경력 조회:
본국에서 발급된 범죄경력증명서 필요.
5. 신청 절차:
루마니아 대사관 또는 온라인 비자 시스템에서 신청 가능. 평균 처리 기간은 2~4주.
이 비자를 통해 루마니아에 12개월 체류 후 연장이 가능하며, 장기 거주를 위한 합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루마니아는 쉥겐 지역은 아니지만, EU 법령에 기반한 체류 연장이 가능해 유럽 장기 체류 계획의 시작점으로 적합하다.
✅ 2025년 기준, 부쿠레슈티에서 디지털 노마드가 한 달 생활할 경우 예상 비용은 다음과 같다:
- 숙소 + 공과금: 2,300~3,600 RON → 약 67만104만 원
- 식비 + 카페: 1,000~1,600 RON → 약 29만46만 원
- 코워킹 + 통신: 500~800 RON → 약 14만23만 원
- 교통비 및 기타: 200~400 RON → 약 5만8천11만 원
🔹 총합: 약 4,000~6,400 RON → 한화 약 116만~186만 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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