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발리 디지털 노마드 생활비와 숨은 비용: 저예산 장기 체류자의 현실 보고서

ad-mystory1 2025. 7. 3. 17:29

디지털 노마드라는 삶의 방식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지금, 사람들은 단순히 해외에서 일하며 사는 것 이상을 원한다. 더 낮은 생활비,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 풍부한 문화, 그리고 커뮤니티의 존재까지. 이런 기준을 종합했을 때 여전히 상위권에 드는 도시 중 하나가 바로 인도네시아 발리다. 발리는 한때 요가와 명상 중심의 여행자들을 위한 휴양지로만 알려졌지만, 이제는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이 몰려드는 하이브리드 업무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 발리의 숨은 비용

하지만 2025년의 발리는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외국인의 유입이 폭증하면서 물가가 상승했고, 코워킹스페이스와 숙소도 다양화되었다. 외관상 여전히 저렴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발리에서 장기 체류하며 원격 근무를 하려면 생각보다 다양한 숨은 비용이 발생한다. 이 글에서는 발리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위해 실제 한 달 생활비와 예상치 못한 지출 항목들까지 포함해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특히 최소 예산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현실적 정보만 선별해 제공할 것이다.

 

발리의 숙소 비용 –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 교통도 변수

발리에서의 숙소 선택은 디지털 노마드의 생활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발리에서 노마드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우붓(Ubud), 창구(Canggu), 우마라스(Umalas), 그리고 최근 떠오르는 페르레난(Pererenan) 등이 있다. 각각의 지역은 분위기와 물가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우붓은 비교적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인 반면, 창구는 트렌디한 카페와 서핑족이 많아 집세가 다소 비싸다. 보통 에어컨이 설치된 개인 방 + 공용 주방 형태의 게스트하우스는 월 약 3,500,000~5,000,000 루피아(IDR) 수준이며, 원화로 환산하면 약 308,000~440,000원이다. 에어비앤비 기준으로 중급 원룸 전체 임대 시 6,000,000~8,000,000 IDR, 즉 528,000~ 704,000원 정도다. 하지만 발리에서는 위치도 매우 중요하다. 워킹 거리에 코워킹스페이스가 없으면 스쿠터 렌트 비용이 추가된다.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숙소를 얻었다면, 월 약 1,000,000~1,500,000루피아(약 88,000~132,000원)의 오토바이 렌트비를 반드시 예산에 포함해야 한다. 현지 계약 시 월세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도 있지만,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불편하거나 보증금 문제가 있으므로 초보 노마드는 주의해야 한다.

 

식비와 음료 비용 – 외식이 기본인 발리의 식문화

발리에서는 대부분 디지털 노마드들이 자취보다는 외식 위주로 생활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에서 식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것보다, 현지 와룽(Warung)이라고 불리는 소규모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현지 와룽에서는 나시고렝, 미고렝 같은 식사가 한 끼에 약 20,000~30,000 IDR(1,760~2,640원)으로 가능하며, 중급 이상의 외국인 전용 레스토랑에서는 약 70,000~120,000 IDR(6,160~10,560원)이 필요하다. 디지털 노마드의 평균 식비를 계산해 보면, 하루 두 끼 외식을 기준으로 월 약 2,000,000~2,500,000 IDR(약 176,000~220,000원) 수준이다. 여기에 카페 이용 비용을 더하면 지출은 더 늘어난다. 창구나 우붓에는 고속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카페가 많아, 많은 노마드들이 이곳에서 일과 휴식을 함께 즐긴다. 커피 한 잔 가격은 평균 35,000~50,000 IDR(3,080~4,400원)이며, 하루 한 잔씩 마신다면 월 1,000,000 IDR(88,000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된다. 일부 노마드들은 무제한 커피와 데스크를 제공하는 카페형 코워킹스페이스를 선택해 카페+업무 공간을 동시에 해결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식비와 음료만 해도 한 달 최소 25만 원 이상은 예상해야 한다.

 

코워킹스페이스와 인터넷 – 속도, 품질, 커뮤니티가 좌우한다

발리는 휴양지라는 이미지와 달리,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코워킹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창구와 우붓에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코워킹스페이스들이 있다. 예를 들어, Dojo Bali, Outpost, BWork 등은 고속 인터넷, 전용 책상, 회의실, 냉방시설은 물론이고 다양한 워크숍과 커뮤니티 이벤트까지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월 정기 멤버십은 2,500,000~3,500,000 IDR(약 220,000~ 308,000원) 수준이다. 일부 저예산 노마드들은 코워킹스페이스 대신 카페를 주 업무 공간으로 활용하지만, 이는 인터넷 속도나 전기, 소음 면에서 한계가 있다. 발리 전역은 인터넷 속도가 지역별로 편차가 크며, 정전 사태가 간헐적으로 발생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안정적인 업무 환경을 위해서는 유료 코워킹스페이스 가입을 고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오히려 효율적이다. 더불어 발리에서는 일부 숙소가 와이파이를 제공하지만 공유 방식이기 때문에, 영상 회의나 대용량 파일 전송이 필요한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개인 LTE 유심 + 와이파이 라우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평균 유심 요금은 한 달 약 250,000~400,000 IDR(약 22,000~35,200원)으로 부담은 크지 않지만, 별도 기기를 구매해야 할 수 있다.

 

숨은 비용과 종합 생활비 정리 – 계획 없는 체류는 낭비로 이어진다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간과하는 부분은 바로 ‘숨은 비용’이다. 대표적인 예가 비자 비용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온 여행자는 발리 입국 시 30일 무비자로 체류 가능하지만, 장기 체류를 원하는 경우 VOA(도착 비자) + 연장 비용이 발생한다. 연장 포함 시 약 1,500,000 IDR(약 132,000원)이 필요하고, 대행사를 통하면 추가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발리는 관광객 중심 도시이기 때문에 의외로 쓰레기 처리비, 의료보험, 국제 송금 수수료, 환전 차액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지출이 많다. 예를 들어, 현지 병원은 외국인에게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가 있어, 국제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간단한 치료에도 수십만 원이 나갈 수 있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발리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1개월 거주 시 예상 지출은 다음과 같다:

  • 숙소 + 공과금: 약 400,000~700,000원
  • 식비 + 카페: 약 250,000~300,000원
  • 코워킹스페이스 + 인터넷: 약 250,000~350,000원
  • 교통비(스쿠터): 약 100,000~130,000원
  • 비자 + 기타 숨은 비용: 약 100,000~200,000원

🔹 총합: 약 1,100,000 ~ 1,680,000원 (2025년 6월 환율 기준)

결국, 발리는 여전히 저렴한 편에 속하는 도시이지만, 장기 체류 시 다양한 지출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단순히 "한 달 백만 원이면 된다"는 과거의 정보만 믿고 입국하면 현실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제대로 준비하고, 숨은 비용까지 감안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진짜 스마트한 디지털 노마드의 첫걸음이다. 발리는 그 자체로 가능성과 매력을 지닌 도시지만, 현실적인 비용 계산 없이는 결코 성공적인 장기 체류를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