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디지털 노마드들이 북미·남미 대륙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는 단연 멕시코시티(Mexico City)다. 이 도시는 단순히 저렴한 물가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역동적인 문화, 풍부한 역사적 자산, 그리고 비교적 유연한 비자 제도까지 더해지면서 멕시코시티는 ‘단기 여행지’에서 ‘장기 체류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접근성, 영어 사용자 증가, 고급 코워킹스페이스의 확산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안정적으로 업무를 지속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단순 환상으로만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도 분명히 존재한다. 지역에 따라 치안이 극단적으로 나뉘고, 임대료는 예상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으며, 고산지대 특유의 생활 적응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글에서는 멕시코시티에서 실제 한 달간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실제 지출 항목, 생활 노하우, 위험 요소까지 포함한 현실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멕시코시티 숙소 비용 – 위치에 따라 천국과 지옥
멕시코시티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거주 지역 선택이다. 안전성과 편의시설, 인터넷 품질까지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노마드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로마 노르테(Roma Norte), 콘데사(Condesa), 폴랑코(Polanco), 코요아칸(Coyoacán) 등이다. 이 지역들은 치안이 좋고, 외국인을 위한 시설이 많으며, 영어가 통하는 비율도 높은 편이다. 2025년 현재 이들 지역에서 가구 포함 원룸 아파트를 월세로 임대할 경우 12,000~18,000페소(MXN) 수준이며, 원화로 환산하면 약 111만~167만 원 정도다. 일부 에어비앤비는 이보다 더 비싸며, 반대로 지역을 살짝 벗어난 로컬 지역에서는 8,000~10,000페소(약 74만~93만 원)로 거주도 가능하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고, 밤에 돌아다니기엔 위험하다는 평가가 많다. 공과금은 일반적으로 별도이며, 전기·수도·가스·인터넷을 포함해 한 달 약 1,000~1,500페소(약 9만3천~14만 원)가 추가된다. 인터넷은 대부분의 아파트에 기본 설치되어 있으며, 업로드/다운로드 속도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30~100Mbps 수준으로 원격 근무에는 무리가 없다.
식비와 외식 비용 – 로컬 식당 천국, 하지만 조심해야 할 포인트
멕시코시티의 식비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만족감을 느끼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로컬 식당과 길거리 음식의 수준이 높고 가격이 저렴해, 자취보다는 외식 중심의 식생활이 훨씬 효율적이다. 대표적인 타코(한 개 15~25페소, 약 1,400~2,300원)나 토스타다, 토르타 같은 간편식은 현지인뿐 아니라 외국인 노마드에게도 인기가 많다. 중급 현지 식당에서는 한 끼 평균 80~120페소(약 7,400~ 11,100원), 외국인 전용 브런치 카페나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200~300페소(약 1만8천~2만8천 원)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노마드 기준 하루 2끼 외식에,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고급 레스토랑을 방문한다고 가정하면, 월 식비는 평균 6,000~8,000페소(약 55만~74만 원)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경우 카페 이용 비용이 추가되는데, 카페 라떼 기준 평균 가격은 50~60페소(약 4,600~5,600원)이며, 일 1잔 기준 월 1,500페소(약 14만 원) 정도가 추가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일부 길거리 음식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장기 체류 시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 또는 위생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멕시코시티 장기 체류자 중 1개월 내 소화 불량을 경험한 사례가 많다.
코워킹스페이스와 통신 환경 – 가격은 높지만 품질은 훌륭
멕시코시티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보기 드물게 코워킹스페이스가 잘 발달된 도시다. 노마드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간은 WeWork, Homework, Selina Cowork, Publico Coworking 등이며, 이들 대부분은 빠른 인터넷, 회의실, 프라이빗 공간, 무료 커피, 라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월 정기권은 일반적으로 3,500~5,000페소(약 32만~47만 원) 수준으로, 물가 대비 다소 높은 편이지만 업무 효율과 안정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다. 반면 카페에서 근무하는 방식도 여전히 유효하다. 멕시코시티의 일부 대형 카페는 고속 와이파이와 전용 좌석을 제공하며, 커피 한 잔 가격으로 3~4시간 업무가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카페는 노트북 사용을 제한하거나 콘센트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인터넷 환경 자체는 도시 전역에 광케이블망이 보급되어 있어 평균 속도는 70~150Mbps로 우수하며, 모바일 데이터 역시 평균 10GB에 약 300페소(약 2만8천 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다만 전력 불안정 지역이나 통신사 이슈로 인해 VPN 사용을 병행하거나, 백업용 핫스팟을 준비하는 것이 추천된다. 실제 멕시코시티에선 지역별 정전도 간헐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적 백업과 작업 분산 전략이 필수다.
멕시코시티 한 달 실제 생활비 총정리 및 노하우
지금까지 멕시코시티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한 달 살기를 했을 때 필요한 주요 비용과 생활 노하우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숙소비(임대 + 공과금): 13,000~19,500페소 → 약 121만~181만 원
- 식비(외식 + 카페 포함): 7,000~9,500페소 → 약 65만~88만 원
- 코워킹스페이스 or 통신비: 3,800~5,500페소 → 약 35만~51만 원
- 교통비(우버, 지하철, 자전거 등): 1,000~1,500페소 → 약 9만3천~14만 원
- 비자 및 기타 지출: 1,500~2,500페소 → 약 14만~23만 원
🔹 총합: 약 26,300~38,500페소 → 한화 약 245만~358만 원 (2025년 6월 기준 환율 적용)
멕시코시티는 분명 ‘저렴한 도시’로 기억될 수 있지만, 노마드 기준으로는 결코 싸기만 한 곳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 안전, 편의,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하면 리얼 시티형 노마드 도시에 가깝다. 즉, 리스본이나 부다페스트처럼 체계적이진 않지만 자유롭고 유연하며, 선택지가 다양한 도시다. 생활 노하우로는 ▲치안 고려한 주거 지역 선정, ▲정수 필터 사용, ▲카페/코워킹 병행 전략, ▲정기 교통 정액권 구매, ▲주 1회 이상 시장 장보기 등이 있다. 또한 멕시코시티는 노마드 커뮤니티가 활발해 SNS, Meetup, Slack 등을 통해 현지 정보를 빠르게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문화적으로도 다채롭고, 사람들의 정서도 따뜻해, 한 번 체류하면 다시 돌아오고 싶어지는 도시라는 평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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