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신흥 도시 중 하나는 단연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다. 조지아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독특한 문화와 지리적 이점을 갖춘 국가로,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프리랜서, 개발자, 디자이너, 크리에이터들이 ‘장기 거주하기 좋은 저비용 국가’로 꼽고 있다. 특히 조지아 정부는 외국인의 장기 체류를 장려하며, 무비자 1년 체류 허용, 디지털 노마드 비자 프로그램, 법인세 0% 조건의 개인사업자 등록 제도 등으로 디지털 노마드 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 결과 트빌리시는 이른바 ‘유럽의 발리’ 혹은 ‘노마드들의 유럽 거점 도시’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다.
그러나 인터넷 정보만 보고 들어가면 현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 트빌리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물가가 낮지만, 계절별 기온 변화, 통신 인프라의 편차, 숙소 유형별 편차, 로컬 언어 장벽 등 직접 체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생활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노마드로서 트빌리시에서 거주할 경우 반드시 알아야 할 비자 제도, 물가, 인터넷 품질을 중심으로 현실적인 생활 정보를 상세히 안내한다.
조지아 디지털 노마드 비자 제도 – 무비자 1년, 이보다 유연할 수 있을까?
조지아는 전 세계 90여 개국 국민에게 최대 365일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는 독보적인 입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도 해당되며, 별도의 신청 없이 여권만으로 1년 동안 자유롭게 거주, 여행, 업무 활동이 가능하다. 이는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제도로, 일반적인 관광비자나 노마드 비자에 비해 절차가 간편하다. 게다가 체류 중 디지털 노마드 비자(REMOTE WORK VISA)로 전환도 가능하며, 거주증(ID 카드)을 발급받으면 은행 계좌 개설, 헬스보험 가입, 렌터카 계약 등도 훨씬 수월해진다. 또 하나의 장점은 ‘개인사업자 등록 제도(Small Business Status)’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연 수입 17만 GEL 이하일 경우, 1% 세율만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프리랜서에게는 유럽 내에서 가장 세금이 저렴한 국가 중 하나다. 다만 주의할 점은 1년 이상 체류하려면 세법상 조세 거주자로 분류되어 납세의무가 생긴다는 점, 그리고 일부 외국계 플랫폼에서는 조지아 IP 접속을 차단하거나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장기 체류를 고려한다면 체류 전 비자 조건과 세무 이슈를 반드시 사전 조사해야 한다.
트빌리시의 물가 현실 – 저렴하지만 도시 중심부와 외곽의 차이가 크다
트빌리시는 유럽 대도시 대비 물가가 매우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2023~2025년 사이 디지털 노마드와 러시아계 이민자의 유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도시 중심부의 집세와 물가가 점차 상승 중이다. 일반적으로 시내 중심가(사브르타로, 베라, 솔로라키 지역)의 1베드룸 아파트 임대료는 월 1,000~1,500 GEL 수준(약 51만~76만5천 원)이며, 외곽으로 벗어나면 700~900 GEL(약 35만~46만 원)에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숙소는 가구가 완비되어 있고, 에어컨 및 인터넷이 포함되어 있어 추가 지출이 크지는 않다. 공과금(전기·수도·가스)은 계절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평균적으로 월 100~200 GEL(약 5만~10만 원) 정도 발생한다. 식비도 매우 합리적이다. 현지 마트에서 장을 보면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저렴하며, 로컬 식당에서는 한 끼 평균 15~25 GEL(약 7,600~12,750원) 정도면 해결된다. 중간 수준의 레스토랑에서 외식할 경우 40~50 GEL(약 2만~2만5천 원) 선이다. 월 평균 식비는 자취 중심이라면 약 300~400 GEL(약 15만~20만 원), 외식 중심이라면 500~600 GEL(약 25만~30만 원)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카페 문화도 발달해 있으며, 에스프레소 한 잔은 평균 5~6 GEL(약 2,550~3,060원)으로 유럽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트빌리시의 인터넷 사정과 업무 인프라 – 장단점이 분명한 도시
트빌리시는 인터넷 품질이 기대 이상으로 우수한 도시다. 주요 통신사인 Silknet과 Magticom은 업로드/다운로드 속도가 평균 80~100Mbps 이상으로, 화상 회의나 대용량 파일 전송도 무리 없이 가능하다. 특히 도시 곳곳에 광랜급 유선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아파트에는 기본적으로 와이파이가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업무에 집중하고 싶다면 현지 코워킹스페이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트빌리시에는 Impact Hub, Terminal, Fabrika Coworking 등의 공간이 있으며, 월 정액 요금은 평균 400~600 GEL(약 20만4천~30만6천 원) 수준이다. 대부분 24시간 출입 가능하며, 음료나 라운지 서비스가 포함된 곳도 많다. 다만 문제는 정전과 속도 저하가 간헐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겨울철 눈이나 비가 많은 시기에는 인터넷 연결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노마드들은 LTE 백업용 데이터 요금제도 함께 준비해 두는데, 조지아의 모바일 요금제는 매우 저렴해 월 15~20 GEL(약 7,650~10,200원) 정도면 20GB 이상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총평하자면, 트빌리시의 업무 인프라는 매우 우수하지만 백업 대안까지 준비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종합 생활비 분석 및 디지털 노마드 추천 포인트
트빌리시에서 한 달간 디지털 노마드로 거주할 경우의 생활비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 임대료: 700~1,500 GEL (약 35만~76만 원)
- 공과금: 100~200 GEL (약 5만~10만 원)
- 식비: 400~600 GEL (약 20만~30만 원)
- 카페 및 유흥비: 200~300 GEL (약 10만~15만 원)
- 코워킹스페이스: 400~600 GEL (약 20만~30만 원)
- 통신비 및 기타: 50~100 GEL (약 2만5천~5만 원)
🔹 총합: 약 1,850~3,300 GEL → 한화 약 94만~168만 원 (2025년 6월 환율 기준)
이처럼 트빌리시는 유럽에서 보기 드문 저렴한 물가와 우수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며, 무비자 체류까지 가능해 디지털 노마드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도시다. 특히 조용하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선호하는 프리랜서, 작가, 개발자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이 될 수 있다. 다만 계절 변화가 뚜렷하고, 조지아어가 공용어라는 점에서 문화적 장벽은 분명 존재한다. 또한 최근에는 외국인 유입으로 중심부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조기에 거주지를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트빌리시는 현재 노마드 거점으로서 비자·물가·인프라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도시지만, 더 많은 사람이 몰리기 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장기 체류를 고민 중이라면, 지금이 진입 최적 시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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